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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열린우리 격론끝 김근태체제로 가닥

등록 2006-06-06 13:17수정 2006-06-06 22:29

후속 지도체제를 놓고 혼선이 거듭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중진의원들이 5일 밤 국회에서 김한길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네번째) 주재로 모임을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후속 지도체제를 놓고 혼선이 거듭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중진의원들이 5일 밤 국회에서 김한길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네번째) 주재로 모임을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중진의원 20명 3시간 난상토론…‘8인 인선위’ 구성 합의
열린우리당 후임 지도체제 구성의 가닥이 잡혔다.

열린우리당 중진 의원 20명은 5일 밤 긴급모임을 열어, 당 비상대책위 구성 권한을 전직 의장 등으로 구성된 ‘8인 비대위 인선위원회’에 맡겨줄 것을 오는 7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 제안하기로 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회의 뒤 브리핑에서 “오늘 중진회의는 당의 조기 수습을 위해서는 비대위 구성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8인 인선위원회’는 신기남·이부영·임채정·문희상·유재건 등 전직 의장 5명,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당 고문단장, 김한길 원내대표로 구성된다.

노 부대표는 “(지금까지 사퇴의 뜻을 밝히지 않은) 김근태·김두관 최고위원을 포함해 모든 최고위원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공식적으로 ‘김근태 체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김 최고위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도 회의 결과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9시30분께부터 진행된 회의에서 중진 의원들은 당 후속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부 논란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3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의 난상토론은 회의 시작 전부터 예고됐다. 중진들은 회의석상 앞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지도체제 구성 방식에 대해 최대 공약수를 찾기 어려운 ‘백가쟁명’식 해법을 내놓았다.

김 최고위원이 수장으로 있는 재야파 소속의 장영달 의원은 “김 최고위

원은 당이 원하면 독배를 마신다는 각오를 밝혔던 만큼 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당을 수습하는 게 자연스런 순리”라고 말했다.

배기선 의원도 “김근태 체제로 가는 것이 순리이고 바람직하다면 그렇

게 가는 것이 맞다”고 거들었다.

반면 당내 중도보수파 의원모임인 ‘안개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유재건

의원은 “대다수 의원이 계파에 속하지 않는 중립적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석현 의원은 “비대위 구성은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근본적 재창당이 필요하다”며 ‘재창당 준비위’를 제안했다.

이런 중진들의 견해차는 회의 석상에서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근태 최고위원이 애초 정동영 전 의장으로부터 당의장 승계 제안을

받았던 만큼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과 지도부가 사실상 자동해산된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진들은 격론 끝에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현 지도부 유지는 불가한 만큼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데 합의하고 결국 ‘김 최고위원만한 대안이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은 이같이 의견을 모으자 지도부 사퇴 논란을 말끔히 정리하기 위해 회의도중 현재 최고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근태, 김두관 두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동반 사퇴’의 다짐까지 받았다.

회의에 참석했던 중진 의원은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왔으나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는 공감대 하에 의견을 한 방향으로 모았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을 포함, 누군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근태 비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은 데에는 정동영 전 의장이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후 김한길 원내대표와 배기선, 이강래 유인태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김근태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도록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계 핵심 의원은 “정 전 의장이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이들 4분의 중진들이 적극 나서서 중진 모임의 분위기를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 재야파 인사들의 모임인 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김근태 체제로 비대위를 운영하자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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