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6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5.31지방선거 압승에 대해 "반사이익을 얻은 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 "한 마디로 착각도 유분수"라고 이 시장을 비판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한나라당이 잘해서 몰표를 받은 것은 결코 아님을 이 시장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크게 실망해 떨어져 나온 표가 선거라는 특수한 메커니즘을 통해 한나라당으로 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행을 신중히 해야한다"며 "자만심을 보이는 순간 한나라당에 쏠렸던 기대의 눈길은 싸늘하게 변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잘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보다 상대방이 잘못해서 국민의 분노가 워낙 컸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기조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선거가 연구용 리서치처럼 선택에 대한 이유까지 제시해놓고 투표하는 방식이었다면 한나라당에 이 같은 몰표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 너무도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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