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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우리당 ‘대선후보 조기 선출’ 논란

등록 2006-07-21 15:16

"문호 전면개방" vs "당 후보 먼저 선출"
한나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도 대선후보 선출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당 내외를 가리지 않고 문호를 활짝 열자는 지도부의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 도입 구상에 맞서 정체성에 맞는 당의 후보를 먼저 뽑자는 주장이 불거지고 있는 것.

논란의 불씨를 댕긴 이는 당내 개혁그룹인 `신진보연대'를 이끌고 있는 신기남(辛基南) 전의장.

신 전의장은 최근 발행된 계간 `신진보리포트' 기고문에서 "우리당의 가치에 맞는 우리당의 대선후보가 먼저"라며 "그런 후에야 국민적 요구에 따른 새로운 정치연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우리당의 정체성에 맞고, 이를 지킬줄 알며, 미래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대선후보를 하루빨리 내놔야 한다"며 "연합이니 재편이니 하는 얘기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개혁 정체성을 담아내는 대선후보를 조기에 선출하는 과정에서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 이후 범여권의 최종 단일후보를 창출하는 수순을 밟자는게 그의 구상이다. 이른바 `선 대선후보 선출, 후 범여권 통합'론으로, `선 통합, 후 대선후보 선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지도부의 오픈 프라이머리 구상과는 확연히 배치된다.

신 전의장의 이런 주장은 `개혁정체성의 확립'이라는 평소의 지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지만 최근 여당내의 미묘해진 대권후보 경쟁구도와 맞물려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한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의 당복귀와 밀접한 관련성을 맺으면서 당내 논란을 가열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천 장관은 2004년 원내대표 시절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의 기치를 치켜올렸던 인물로, 신 전의장과는 우리당 창당을 주도해온 `동지적 관계' 속에서 깊숙한 정치적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천 장관의 당 복귀와 신 전의장의 `대선후보 조기선출' 주장을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어려운 구석이 많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이런 흐름의 이면에는 우리당 창당그룹을 대변하는 `천(千).신(辛).정(鄭)' 그룹의 위기의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지도부의 구상대로 `오픈 프라이머리식'으로 대선경선 구도가 가닥을 잡힐 경우 개혁을 기치로 우리당 창당을 주도해온 천.신.정 그룹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깔려있다는 것.

신 전의장이 공공연히 창당그룹의 재결집을 주창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방황을 끝내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분발해야 할 때"라며 "창당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다시 중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신진보연대는 내주중 운영위원 모임을 갖고 대선후보 조기선출 문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신 전의장의 주장에 대해 당내 주류그룹에서는 벌써부터 비판론이 나온다.

김근태(金槿泰)계로 분류되는 문학진(文學振) 의원은 "판을 잘 짜고 틀거리를 만드는게 우선이지, 어떻게 후보결정이 우선이냐"며 "거꾸로 된 얘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개혁노선을 표방하는 세력들은 우호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참여정치연대 소속의 한 초선의원은 "범민주세력 통합도 하나의 의견이었던 만큼 당이 후보를 먼저 정하자는 주장도 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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