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전주·목포·광주 돌며 ‘민생체험’
반한나라 정계개편·내년 대선 대비 포석인듯
반한나라 정계개편·내년 대선 대비 포석인듯
한나라당이 ‘호남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오는 9~10일 전북 전주와 김제, 전남 목포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하는 ‘희망찾기 생생체험’을 벌인다. 강 대표는 방문기간 동안 전북도, 광주시와 각각 정책간담회를 열어, 그 결과를 내년도 예산안 반영에 참고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또 새벽 수산시장을 돌고, 농가를 방문해 직접 제초작업을 하고, 지역주민 간담회도 여는 등 호남지역 주민과의 접촉도 활발히 벌일 예정이다. 그는 10일에는 민주당 소속인 박광태 광주시장과 회담을 하는 한편, 취임 1달 기자간담회도 광주에서 연다.
강 대표의 이런 행보는 그동안 두 차례의 대선 패배를 통해 한나라당의 불모지로 인식됐던 호남 지역을 배제하고선 대선 승리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진데다, 지역정당 이미지를 벗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당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는, 사실상 한나라당을 고립시키는 형태의 정계개편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이 ‘호남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이효선 광명시장을 지난 3일 탈당하도록 한 것도 호남민심에 대해 당이 그만큼 예민해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강 대표는 취임 첫날 여수 수해현장을 방문했고, 당직인선에서도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를 호남 출신에게 재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표 비서실 차장 2명도 전남과 전북 출신 인사로 채웠다”며 “한나라당의 호남에 대한 인식과 의지는 분명히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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