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의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참석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여 워크숍서 ‘자아비판’…비장함 속 ‘단결’ 강조
“선거마다 지고 지지층 다 뺏기고…”
“선거마다 지고 지지층 다 뺏기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김한길 원내대표)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권이 처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워낙 큰 탓이다. 지도부든 의원이든 어느 때보다 ‘단결’을 강조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개혁 대 실용이니, 난닝구 대 빽바지니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당정 분리라면서 당과 정이 따로 놀고, 여기저기서 긴장 풀고 있다가 ‘바다이야기’가 판치게 만들고, 겨우 당·정·청 의견 모아서 해내면 나 홀로 딴소리를 밖에다 해대는 사람이 있다”고 당내 분열상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지만 한나라당이 잘 해서 지지한다는 사람은 5%도 안 된다”며 “여전히 ‘한나라당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모두 모여 ‘이거다’를 보여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분발을 강조했다.
문희상 상임고문도 ‘단일대오’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그는 “‘수구세력 때문에, 언론 때문에’라는 남 탓하기, 대통령이나 지도부, 다른 당내 세력에게 책임을 돌리는 내부 다툼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토론에서도 종종 ‘백팔번뇌’로 비유되곤 했던 의원들의 ‘중구난방’식 발언이 거의 사라졌다.
최성 의원은 “상황이 매우 엄혹하기 때문에 의원들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기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특히 연말연초에 여러 정치적 상황 속에서 당내 이견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부터 그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하자”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워크숍과 비교해 보면, 의원들이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조경태·임종인 의원은 김근태 의장의 ‘뉴딜’을 겨냥해 “재벌을 위한 것”, “당이 오른쪽으로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찬반을 둘러싼 논란도 일부 불거졌다.
김 의장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민생 제일주의’와 ‘뉴딜’을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김 의장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민생 제일주의’와 ‘뉴딜’을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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