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근혜-이명박 지지자, 한나라 홈페이지 기싸움

등록 2006-09-03 09:26

상호비방.흑색선전 `홍수'

내년 대선이 1년3개월이나 남았지만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는 벌써부터 대선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네티즌이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경쟁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때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현재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은 80∼90%가 두 대선주자에 관한 것으로 사실상 양측 팬클럽을 자칭하는 네티즌에 의해 장악된 상태다.

양 진영은 하루에도 수백건의 지지 또는 비방 글을 쏟아내며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글을 게재하면 상대측이 곧바로 댓글을 올리는 식이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원한다", "누구와 붙어도 100% 승리 박근혜", "이명박을 선택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 "경제4강 이명박 대통령" 식의 일방적 인 지지의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또 "대통령은 연장자 순으로, 50대보다 60대가 먼저"라거나 "박씨(박근혜 전 대표)보다 이씨(이명박 전 시장)가 먼저"라는 식의 `농담성' 글도 간혹 등장하지만 저속한 표현과 근거없는 허위사실, 낯 뜨거운 흑색비방도 난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아버지 빼고 나면 껍데기", "세상물정 모르는 `수첩공주' ", "바다이야기의 공범", "가을이 되기 전에 망한다", "김정일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원한다"는 등의 비방성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도 "의료보험료를 1만5천원밖에 안냈다", "대통령 시켜주면 김일성 동상 앞에서도 절을 할 사람", "열린우리당 후보가 될 사람", "이명박에게 정권주면 좌파가 날뛴다" 등의 음해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양 진영 네티즌은 상대 대선주자를 `박그네', `명바기'로 비하하고 있을 뿐아니라 자기네끼리도 `박빠' `명빠'라고 폄하하며 상호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 홈페이지 게시판이 이처럼 저질 공방의 장으로 변한 것은 7.11 전당대회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양쪽 팬클럽 회원들이 비방전에 적극 가담했다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반(反) 한나라당 세력들이 당원을 위장해 고의로 양 진영의 감정대립을 조장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한 초선의원은 "비록 게시판상에서 이뤄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두 대선주자 지지세력간의 감정싸움이 벌써부터 이렇게 과열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