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1억 받은 박 의원 검찰고발 언급…민주 “의원직 사퇴”
열린우리당은 4일 게임업계 후원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사행성게임 박람회 ‘글로벌 게이밍 엑스포’에 다녀온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과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당 소속인 김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소속 상임위를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바꾸고, 국회 윤리특위 위원에서도 제외시켰다.
이런 조처는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당내 인사의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 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 사행산업대책위원회는 이에 앞서 △두 의원의 외유는 문광위 차원의 공문과 여야 간사의 협의가 없어 공식 출장으로 볼 수 없으며 △이해관계가 있는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로부터 여행 경비를 지원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소속인 박 의원에 대해서는 “라스베이거스 출장을 갔을 뿐 아니라 억대 후원금 지원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검찰 고발’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의원이 1억원을 후원받은 것은 외유 문제보다 심각한 사안”이라며 “당 차원에서 조사를 한 뒤 윤리위에 추가로 제소할지, 검찰에 고발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제 식구 감싸기’식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홍·박형준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시 주무 장관인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도 진상을 밝힌 뒤 모든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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