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9일 "국민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은 무서운 말이며 국가는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한 이 전 시장은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오후 그랜드엠호텔에서 열린 포항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국가의 목표는 일자리 창출인데 대기업만 잘된다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중소기업이 성공해야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정부가 있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 없는 데 나눠주는 이런 구상을 하고 있는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있는 사람들의 의욕이 떨어지면 결국은 일자리가 없어져 개인에게 위기가 오고 이렇게 되면 가정과 사회, 국가가 위기를 맞는 시기가 닥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국민은 정부를 믿지 않고 정부는 지역과 이념 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면서 "세계는 경쟁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도권은 잘 살고 비수도권은 어려움을 겪는 등 내부에서 찢기고 있어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 이 전시장은 "정부는 수십조의 예산을 낭비해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국가는 50년, 100년 후를 내다보고 정책을 세워야 하는데 정치적.이념적 목적으로 나라를 경영하니 나라가 골병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30일에는 죽도시장과 포항공대, 고향인 흥해읍 덕성리, 모교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며 10월1일에는 충혼탑을 참배한 뒤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고향 방문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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