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인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돼온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이 열린우리당 쪽에 서운함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 돌고 있다.
최근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정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이후 여권에 대한 정 전 총장의 시선이 싸늘해졌다는게 소문의 핵심.
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총장이 언론보도를 보고 `내가 이용당했다'고 화를 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치적 만남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김 원내대표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장과의 회동사실을 전격공개해 불필요한 오해를 확산시켰다는 것.
김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고 건(高 建) 전 총리와 만나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한 뒤 정 전 총장과도 회동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총장이 여야 정치인과 두루 친분이 있지만, `정치교수'로 비쳐지는 것은 몹시 싫어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 전 총장이 최근 대권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도 김 원내대표 발언의 역효과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지난달 28일 서울대 정치학과-외교학과 총동창회 초청 간담회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당의 이른바 `외부선장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측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김 원내대표가 정 전 총장과의 회동 사실을 공개한 이후 정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고, `괜찮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 이전에 양해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당시 해외출장 중이었던 정 전 총장과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란 해명이다. 정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소문의 진위여부는 확실히 알지 못하겠지만, 최근 정 전 총장은 평소 가까웠던 정치인들과 접촉하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 이전에 양해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당시 해외출장 중이었던 정 전 총장과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란 해명이다. 정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소문의 진위여부는 확실히 알지 못하겠지만, 최근 정 전 총장은 평소 가까웠던 정치인들과 접촉하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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