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아파트값거품빼기’ 김헌동씨, 3당 부동산 책임 비난
“열린우리당은 투기 방조당, 한나라당은 투기 조장당, 민주노동당은 투기 무관심당이다.”
김헌동(사진)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 운동본부장이 16일 하룻동안 국회에서 각 정당이 연 부동산 토론회와 모임에 잇따라 참석해, 3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부동산대책특위가 마련한 부동산정책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최근 집값 폭등의 근본 원인은 한나라당 지지율이 너무 높이 올라간 것이다.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집값이 다시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종부세·양도세 인하와 주택공급 확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엉뚱한 진단을 하고 있다. 집이 휴대폰인가. 다주택자들이 갖고 있는 1주택 이상의 집 500만채만 내놓아도 신도시 150개를 짓는 효과가 난다”고 투기억제책 강화를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독설을 퍼부은 뒤 “더이상 이 자리에 못 있겠다”며 퇴장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엔 민주노동당 초청으로 당 최고위원들에게 브리핑을 하면서 “국민들은 집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 집값 안정을 위해 길거리로 나서든지, 좀더 분명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날 열린우리당 관계자들도 만나 “어제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집값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관료들에 둘러싸여 이상한 정책을 계속 내놓아 이렇게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가 주도하는 ‘아파트값거품빼기 운동본부’는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후분양 △공공보유주택 20% 조기 확충 △실수요자 중심 주택담보대출 운영 △재개발·재건축 공공성 강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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