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보직간부 명단 공개
“남북정상회담 성사 직전” 주장도
“남북정상회담 성사 직전” 주장도
“국정원 1차장에 이수혁 주독일대사, 2차장 자리는 한진호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이 경합, 기획조정실장에는 천호선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내정.”
20일 오전,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245호.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은 차기 국정원의 주요 보직 간부들의 이름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1980~90년대까지 국정원의 전신인 안전기획부에 근무하며 1차장까지 오르고, 지난 2002년에는 국정원의 도청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높은 정보력을 과시했던 그의 전력을 감안할 때, 그가 풀어놓은 ‘인사안’은 충분히 관심을 살 만했다. 정 의원은 이어 “과거 경찰 출신 차장들이 무능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는데 후보자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한테서 “만약 대통령께서 물어보신다면 저는 제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다”는 답을 얻어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직전에 와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의제 문제 때문에 (남북간) 이견이 있었지만, 현재 남한의 386핵심참모와 북한의 핵심참모가 제3국에서 마무리 회동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이어 “그런 사실을 알지못한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이제 대통령은 미련을 버리고 남북정상회담을 차기 정권에 넘겨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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