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열린우리당(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전격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문을 읽은 뒤, 입을 꽉다문 채 기자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현역 첫 탈당’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
‘대연정 소동’ 결정적 사건
법무관·민변 출신 초선
줄곧 ‘소수 목소리’ 자임
‘대연정 소동’ 결정적 사건
법무관·민변 출신 초선
줄곧 ‘소수 목소리’ 자임
임종인 의원(경기 안산상록을)이 22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지난해 10·25 재보선 패배로 열린우리당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한 지루한 논의가 시작된 뒤 현역 의원으론 첫 탈당이다.
이날 중국에서 돌아온 염동연 의원도 조만간 탈당할 계획이어서, 오는 29일 중앙위원회와 2월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의원의 탈당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임 의원은 ‘탈당선언문’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변하는 개혁정당을 만들어 한나라당 집권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지지는 서민과 중산층으로부터 받고 실제 정책은 재벌과 특권층을 대변했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고 신자유주의와 시장 근본주의의 폐해를 시정할 의지를 가진 분들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열린우리당의 추인이야말로 지지자들을 떠나가게 한 결정적 사건이었다. 지금처럼 정체성 없는 잡탕 정당으로는 희망이 없다”며 “우리당, 민주당, 민노당, 시민사회 등과 함께 개혁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누구?= 1980년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한 임 의원은 10년 동안의 육군 법무관 생활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인권위원장·대변인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을 지냈으며, 오래 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 보장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했다.
1993년에는 법무법인 해마루를 만들어 노무현 대통령, 천정배 의원,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 장완익 친일재산조사위 사무국장과 함께 활동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열린우리당 창당 때 42명의 변호사들과 함께 입당해 우리당 창당에 힘을 싣기도 했다.
17대 초선인 그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열린우리당과,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을 잇겠다”며 제도권 진보 정당과의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 2004년부터 줄곧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고, 출자총액제한 제도와 열린우리당의 비정규직 입법에 반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그 때문에 당내에서는 ‘우리당 안의 민노당원’ ‘돈키호테’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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