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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열린우리당 붕괴 위기…염동연·정동영·김한길도 탈당 검토

등록 2007-01-28 21:18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천정배 의원(53·3선·경기 안산시 단원구갑)이 28일 탈당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현실을 보면 더 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다”며 “미래지향적 민생개혁 세력의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염동연 의원은 30일께 탈당할 예정이다. 또 정동영 전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도 전당대회 이전 탈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복잡한 기류는 현재 ‘전당대회 사수파’와 ‘전당대회 무용론파’로 가닥이 잡힌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목희 의원은 “대다수 의원들이 그래도 지금은 열린우리당이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합 신당을 성공적으로 만들자면, “전당대회 이후 적절한 시점에 외부의 개혁세력, 시민단체, 기업인 등 새로운 사람들이 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열린우리당을 흡수 합당하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부 중심의 열린우리당 흡수 방안’은 최근 김근태 의장 계열 의원들, 그리고 이른바 중도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신당파의 핵심인 한 의원은 익명을 요구하며 “전당대회를 무엇 때문에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만류를 받아들여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으로는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는 “수습을 강조하다 보면 질서있게 망해가는 길로 갈 수 있다”며 “차라리 전당대회 이전에 집단탈당을 해서 열린우리당을 와해시킨 뒤, 헤쳐모여 방식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 대통령과 친노의원들에 대한 정동영 전 의장의 강경발언은 이런 흐름과 맥이 닿아 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중도실용파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기획탈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사태의 1차 고비는 29일 중앙위원회지만, 이를 넘겨도 2·14 전당대회까지 고비가 많다. 신당파와 사수파의 갈등이 언제 불거질지 알 수 없다. 사수파는 정세균 의원을 의장으로 합의추대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당파에서는 노 대통령과 정세균 의원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당사 앞마당에서 열린우리당 사수 의지를 다지는 집회를 열었다.

전당대회가 무사히 열릴지도 아직 알 수 없다. 1만3천여 대의원 가운데 6500명은 참석해야 대회가 성립하는데, 신당파에서 김을 빼면 전당대회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전당대회가 무산되면 열린우리당은 공중분해된다. 열린우리당의 앞길은 살얼음판이다.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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