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마찰 운영위원장 못뽑아
올해 처음으로 소집되는 2월 임시국회가 5일 개회했다. 이번 임시국회는 △부동산 관련 법안 △사학법 재개정안 △로스쿨법 △국민연금 개혁법안 등 중요 쟁점 법안을 본격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기 전에 처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국회는 이날 운영위원장 선출에 실패해 첫날부터 갈등을 겪었다. 한나라당은 애초 열린우리당 쪽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의 운영위원장 선출에 합의해준다는 방침이었으나, 4일 오후 갑자기 방침을 바꿔 운영위원장 선출 연기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쪽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탈당하면 원내 1당이 바뀔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15, 16대 국회 때도 야당 의석이 많았지만 집권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다”며 “한나라당이 벌써부터 다른 당의 내부 사정을 내다보고 자리 욕심을 부리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번 문제 제기는, 분당 사태에 직면한 열린우리당을 최대한 흔들어 2월 임시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틀어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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