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 기초의회 의장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웃으면서 악수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물밑에선 ‘치열한 검증 공방’ 겉으론 ‘마주보며 활짝’
박사모-엠비연대 공정경쟁 다짐
‘검증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했으나, 냉랭한 모습을 떨치지 못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기초의회 의장협의회 총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9일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의 검증 발언에 이어 이 전 시장 쪽이 박 전 대표 쪽을 겨냥해 ‘배후’를 거론한 이후, 첫 만남이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행사 초반에는 사진기자들을 의식한 듯 인사말을 나누고, 마주 보며 환히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가 진행되자,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오른편에 앉은 손 전 지사와는 손을 맞잡고 귀엣말을 했지만, 왼편에 앉은 박 전 대표 쪽으론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역시 자신의 왼쪽에 앉은 정동수 전국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장과는 웃음을 띠며 얘기를 나눴지만, 오른편 이 전 시장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선 당이 끝까지 화합하고 단합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서울시연합회장 취임식 축사에서도 “한나라당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검증’이나 ‘화합’에 대한 언급없이 행사와 관련해 미리 준비한 연설만 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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