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씨 3개월 당원권 정지
김유찬씨, 정두언 의원 고소
김유찬씨, 정두언 의원 고소
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3일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 등 자신을 둘러싼 검증 논란에 대해 “고개 들 바가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당 소속 의원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 인사말에서 “요 근래 한나라당에서 시끄러운 일이 있었고, 내가 그 중심에 있어서 큰 심적 부담을 느꼈다. 일일이 변명할 수도 없고, 당원들을 걱정하게 했다는 점에서 고개를 들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들이 한나라당만이 대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몸둘 바를 몰랐고, 고개 들고 어디 가서 큰 소리로 말씀드리기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시장은 “올해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되는 과정도 선진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검증 공세’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이재오·권철현·안택수·이윤성·이재창 의원 등 소속 의원 52명과 원외 당원협의회장 50여명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명박 도덕성 관련 기자회견’으로 검증 논란을 키운 정인봉 변호사에게 3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윤리위는 또 “김대업보다 더 저질” “짜고치는 고스톱”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의 정두언·주호영·박형준·진수희 의원에게도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적절치 못한 발언과 행동”이라며 “적절한 유감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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