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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경선 이탈 ‘다른길’ 가나

등록 2007-02-26 18:55수정 2007-02-27 00:02

손 전 지사 진영의 경선 불참 시사 발언
손 전 지사 진영의 경선 불참 시사 발언
“당이 이대로 가면 내가 뭐하러 이걸…” 연일 공세
캠프안 ‘당 압박’-‘탈당 염두’
양강체제 굳히기속 행보 관심

최근 한나라당 경선 불참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6일 강연차 방문한 목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손 전 지사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이 경선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불참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특정 후보를 위해서 들러리 세우는 경선, 절차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닌가?

-(경선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불참할 수도 있다는 것인가?

=(경선 방식이) 이대로 간다면 내가 뭐하러 이걸(선거운동을) 하고 있겠나. … 대세론적인 걸로 몰고 가려는 게 당의 일반적인 분위기인데, 나는 그것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다.

-(이명박-박근혜의) 검증 공방은 어떻게 보나?


=떳떳하게, 당에서 정정당당하게, 괜히 장난하지 말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

-(손 전 지사 발언이) 다른 행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닌가?

=모르겠다. 나는 내 길을 의연한 자세로 걸어왔고 정도를 걸을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발언 강도가 점점 세지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도 손 전 지사는 탈당 등 다른 행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절대 안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또 목포상의 강연에선 “한나라당의 구태정치, 과거 회귀와 싸우겠다” “개발시대와 산업화 시대의 전설을 팔아먹는 과거 회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당 지도부,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주자와 한판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엿보인다.

손 전 지사의 발언엔 당내 경선 구도가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데 대한 불안감과, 대선 주자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경선후보 등록을 앞당기는 등 ‘안전운전’에만 힘을 쏟는 당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만이 겹쳐 있다.

손 전 지사 쪽은 이런 언급들을 ‘탈당’으로 연결짓는 시각에 선을 긋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방식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로 하거나 최소한 국민 참여 비율을 높이는 게 목표란 것이다. 이수원 공보실장은 “경선 참여 여부를 말하는 건 그만큼 비장하다는 뜻이지, 탈당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캠프 내부의 분위기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경선 참여가 별 의미가 없다. 그 경우 당에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다. 캠프 분위기는 ‘경선 룰이 이대로 가면 그냥 있을 수는 없다’는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막상 손 전 지사가 움직이는 데엔 한나라당 바깥 세력의 분위기도 중요한 변수다. 여권의 태도는 꼭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여권의 핵심 인사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 있으니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탈당하는 순간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도 “다른 당 후보로 뛰는 분의 이름을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지각 변동이 일어나 (손 전 지사가)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고자 할 때는 다시 생각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목포/조혜정,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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