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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통합’ 지지부진 ‘해체론’ 부글부글

등록 2007-03-15 19:10수정 2007-03-15 22:23

<b>“기다려 달라”</b>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홍재형 최고위원(가운데), 송영길 사무총장이 배석한 가운데 취임 한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기다려 달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홍재형 최고위원(가운데), 송영길 사무총장이 배석한 가운데 취임 한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또다시 갈림길 선 열린우리당
해체냐, 붕괴냐. 열린우리당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정치권 안팎에서 싸늘한 외면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당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한 ‘2·14 전당대회’ 이후 한달 동안 도대체 달라진 게 없다는 불만이다. 대통합신당 추진 작업은 지지부진한데 시간만 흘러간다는 위기감 속에 당 내부에서 파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호’ 한달 간담회 “재보궐선거 연합추진” 의욕
초선의원 6명 성명 “당이 걸림돌”…‘집단탈당’ 배수진

#1. 15일 오전 10시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정세균 당 의장이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정 의장은 “100점은 아니지만 당을 안정시키고 좀더 질서있게 만드는 기조는 마련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동안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등 대통합신당을 추진할 수 있는 1단계 준비를 마쳤고, 2단계 작업을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잘 해보겠다”는 말도 거듭했다.


#2. 같은 시각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

강창일·문학진·정봉주 의원이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당 지도부는 통합신당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우남·채수찬·한광원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한달 동안 당 지도부가 통합신당을 추진하기보다 당 재정비에 주력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 해체를 포함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통합신당 일정에 대한 가시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조속한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3. 통합 추진 임무를 맡은 통합추진위원회 소속 의원 상당수는 지금 외유중이다. 문희상 의원은 16일부터 아프리카 4개국 방문길에 오른다. 남미를 찾은 유인태 의원은 오는 24일에야 귀국한다. 박명광 의원도 지난 8일부터 8박9일 일정으로 남미를 둘러보고 있다.

<b>“당 해체하라”</b> 정봉주, 문학진, 강창일 의원(왼쪽부터)이 15일 국회 기자실에서 “당 지도부는 당 해체를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통합신당 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걸어나오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당 해체하라” 정봉주, 문학진, 강창일 의원(왼쪽부터)이 15일 국회 기자실에서 “당 지도부는 당 해체를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통합신당 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걸어나오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지도부 “당 안정” 자평 속
정동영 “실망스럽다”
통합추진위원들은 ‘외유중’

이날 풍경은 ‘질서있는 통합’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와 ‘당 자체가 통합의 걸림돌’이라는 의원들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정 의장은 간담회에서 모든 정파가 보폭을 맞추는 ‘어깨동무 통합’을 제안하고, 4·25 재보궐선거에서 선거연합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히는 등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당의 참신하고 신망받는 정치인들이 (시민사회세력과) 아주 좋은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호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 해체 요구에 대해선, 당이 해체되면 다른 정파들과의 교섭창구가 사라지고, 국회 기능이 마비되는 등 혼란만 생긴다고 반박했다. 그는 추가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조금만 기다리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당 밖은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선뜻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이 기득권 포기와 해체를 가속화하는 쪽이 아니라 당을 추스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한달의 경과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탈당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엔,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것이다. 최종 선택과 판단은 민심의 현장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선 탈당을 결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날 초선 의원들의 통합신당 추진 성명에는 6명만 참여했지만, 당내에서는 잠재적 탈당 그룹이 30~40여명에 이른다는 얘기가 나돈다. 현재로서는 탈당 명분이 부족하고 세 규합이 녹록치 않아 추가 탈당이 당장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통합신당 추진이 계속 지지부진할 땐 집단 행동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거취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양쪽 모두 공식적으로는 탈당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채수찬 의원과 친 김근태 계열인 민평련 소속 문학진·정봉주 의원이 이날 성명에 참여한 건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지은 김태규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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