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에 “정당한 절차” 항변
노조 “인사권자의 며느리 임용 도덕적 문제”
노조 “인사권자의 며느리 임용 도덕적 문제”
문용주(56) 국회도서관장이 최근 5급 계약직 직원으로 며느리를 채용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도서관은 지난 6일, 영어 등 4개 외국어 해외자료관을 1명씩 모두 4명 뽑았다. ‘해외자료관’은 외국 정책사례와 입법례를 번역해 의원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담당한다. 2년 계약직이지만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 중 영어 해외자료관에 문 관장 며느리 유아무개(30)씨가 뽑혔다.
<한겨레>가 이 사안을 취재하자, 문 관장은 전형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영어 부문 응시자 3명 중 1명은 자격 미달로 중도 탈락했고, 2명이 필기시험을 치러 며느리가 65점, 다른 응시자가 66점을 받았다”며 “국회도서관 실·국장, 심의관으로 이뤄진 면접관 5명의 최종 면접에서 3 대 2로 며느리가 선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면접관들은 면접이 끝날 때까지 (유씨가) 내 며느리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정당한 절차를 거친 채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도서관 직원들은 특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국회도서관지부의 한 인사는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관장의 며느리가 임용된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온당하지가 않다. 채용의 부당성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군장대 교수 출신인 문 관장은 한나라당 추천으로 지난해 12월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했다. 전북도 교육위원과 교육감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태규 기자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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