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선 연대론’에 반대파 ‘통합 의지’ 의심
민주당 대표 누가 되나?
6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의 ‘4·3 전당대회’는 여권 통합 논의에서 분수령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통합 논의를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온데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통합의 밑그림과 속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5명의 주자가 나선 선거전은 박상천 전 대표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장상 전 대표와 김경재 전 의원이 추격전을 벌이고 심재권·김영환 전 의원이 그 뒤를 있는 형국이라는 게 당 안팎의 거의 일치된 분석이다. 박상천 후보는 2003년 민주당 분당 직후 당 대표를 맡아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능력있는 선장론’을 내세워 당심을 파고들고 있다. 선거전 직전까지 당 대표를 지낸 장상 후보는 막판 맹추격으로 판세를 뒤엎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에 부정적인 원외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보다는 한화갑 전 대표와 현역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장 후보가 당 대표로 뽑히는 게 여권 통합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중도세력 통합’을 부르짖고 있지만,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민주당 중심’에 방점을 찍고 있는 탓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민중심당, 열린우리당 탈당파, 정치권 밖의 중도개혁주의자 등을 통합해 중도정당을 만들고, 열린우리당과는 대선에서 선거 연대를 모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박상천 대표 체제’에서는 통합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주변에 장재식·이윤수 전 의원 등 원외의 ‘총선 예비군’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결국 대선을 겨냥한 통합보다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호남 의석을 차지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의 한 보좌관은 “통합 협상에서 박 후보의 협상력과 정치력을 부담스러워 하는 쪽의 얘기일 뿐 박 후보는 확실한 통합주의자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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