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안 불만’ 전재희 의원 사퇴…이명박쪽 등 “미흡”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30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불가 입장과 함께 자정기능 강화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과 ‘지도부 사퇴’를 주장했던 의원들이 쇄신안에 불만을 표한 데 이어,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전격사퇴하면서 강 대표에 대한 반발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내가 물러나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갈등과 혼란이 증폭돼 자칫 당이 깨질 수도 있다”며 ‘사퇴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당내 경선이 끝나면 대선 후보와 협의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사퇴 여부 결정을 경선 때까지 미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대표 회견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책임있는 결정을 하셨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캠프 소속 의원 대부분은 “미흡하다”는 반응이었다.
여기에 전재희 의장이 이날 저녁 “재보선 참패에 대해 엄중한 자기반성과 결단이 필요하며, 그에 상응하는 행동은 지도부 사퇴”라고 주장하며 전격 사퇴해, 강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가중됐다.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에 이은 전 의장의 사퇴로, 최고위원단은 9명 중 6명만 남게 됐다.
강 대표의 쇄신안을 보고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힌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1일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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