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자간담회
4·25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계속된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극적인 ‘봉합’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 또는 안국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나라당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같은 시간 자신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은 1일 “이 전 시장이 내일(2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회견문 내용을 놓고 이 최고위원과 밤늦게까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화합’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4·25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계속된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극적으로 ‘봉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퇴 여부를 놓고 의견이 달랐던 이 전 시장과 이 최고위원도 상당 부분 의견 조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자회견을 연 적이 없었던 이 전 시장이 ‘기자회견’이라는 형식까지 취하려 하는 것은, 그동안 이 전 시장 캠프가 당 지도부를 흔들었다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현 지도부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재오 최고위원을 만나 최고위원직 사퇴를 만류하며 당내 갈등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 전 시장은 ‘지금은 화합해야 할 때’라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의 한 측근도 “이 최고위원이 ‘내 입장은 강경하지만, 캠프 안에서 찬반이 갈리고, 사퇴를 만류하는 사람들 때문에 좀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왔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열린 한나라당 상임고문 모임에서도 상임고문들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강한 반대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에 이어 이 최고위원이 사퇴를 않더라도, 이 전 시장 쪽이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을 두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당내 갈등이 쉽사리 진정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태호 황준범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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