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단 `대선주자 공동회견.이재오 사퇴만류' 요구
한나라당 내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일 여의도에서 상임고문단과 만찬 회동을 갖고 당 수습에 나섰다.
특히 고문단이 이날 회동에서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등 양대 대선주자의 4.25 재보선 참패 사과 및 상생경선 다짐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 개최 ▲이재오 최고위원의 불사퇴 등 2가지를 요구키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긴장국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강 대표는 회동에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것은 결국 당 대표가 당을 잘 이끌지 못해 일어난 일로서, 모든 것은 대표인 나에게 책임이 있다"며 "진심으로 국민과 고문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깨끗이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자리에 연연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위기상황을 두고 나 혼자 편하기 위해 자리를 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기 때문에 많은 충고를 가슴에 새겨듣고 열심히 매진하겠다"며 쇄신안 발표 이후 요동치는 당 내부 상황에도 불구, `불사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강 대표는 "오늘은 제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으며, 회동을 마친 뒤에는 "고문단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고 나름의 구상에 따라 당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모임에서 고문들은 `강재섭 체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며, 이를 위해 각 대선주자 및 정국의 `뇌관'이 되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을 설득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일부에선 당과 대선주자들을 향해 쓴소리도 제기됐다.
이중재 고문은 대선주자들의 공동유세 불발을 거론하며 "이런 선거모습을 가져온 것은 전적으로 강대표의 잘못"이라며 "강 대표가 좋은 안을 내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전했다.
유한열 고문 역시 "당을 수습하는 것은 오로지 강 대표만이 할 수 있다"면서 "강 대표하면 박근혜측 대표로 인식되는 게 아쉽다. 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요상 고문은 "임시전대 요구는 무책임하며, 양 계파의 싸움으로 자칫 당분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물러나라는 것은 당을 박살내자는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김종하 고문도 "지금 대표가 물러나면 제2의 혼란이 오는 만큼, 두 후보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구든 후보가 되면 정권을 잡는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명윤 고문은 "강 대표 책임만이 아닌데 최고위원들이 나 몰라라 하고 `자빠지는' 것은 저의가 있다. 십자가를 지고가는 양심으로 편파적이지 않게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고, 신영균 고문은 "이미 사퇴한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과 전재희 정책위의장 등을 설득시키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53개 당협위원장을 임명하지 못한 부분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유준상), "이회창 전 총재와 두 후보들이 똘똘 뭉쳐야 이긴다. 어느 한쪽이 팔짱끼면 필패다"(하순봉), "양 후보 다툼이 국민에게 지겹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명분을 만들어주는 형국이다"(나오연), "강력한 당기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신경식), "경선시기 단축 등을 기대했는데, 다소 미흡하다"(정재철) 등 제언도 쏟아졌다. 한편 모임을 마친 뒤 고문단 대표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목요상 고문은 "임시전대 요구는 무책임하며, 양 계파의 싸움으로 자칫 당분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물러나라는 것은 당을 박살내자는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김종하 고문도 "지금 대표가 물러나면 제2의 혼란이 오는 만큼, 두 후보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구든 후보가 되면 정권을 잡는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명윤 고문은 "강 대표 책임만이 아닌데 최고위원들이 나 몰라라 하고 `자빠지는' 것은 저의가 있다. 십자가를 지고가는 양심으로 편파적이지 않게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고, 신영균 고문은 "이미 사퇴한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과 전재희 정책위의장 등을 설득시키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53개 당협위원장을 임명하지 못한 부분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유준상), "이회창 전 총재와 두 후보들이 똘똘 뭉쳐야 이긴다. 어느 한쪽이 팔짱끼면 필패다"(하순봉), "양 후보 다툼이 국민에게 지겹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명분을 만들어주는 형국이다"(나오연), "강력한 당기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신경식), "경선시기 단축 등을 기대했는데, 다소 미흡하다"(정재철) 등 제언도 쏟아졌다. 한편 모임을 마친 뒤 고문단 대표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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