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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현장에서] 국고 보조금에 눈먼 ‘통합의 밀알’

등록 2007-05-08 19:06수정 2007-05-08 23:09

정치팀 이지은 기자
정치팀 이지은 기자
8일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는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통합으로 승리해서 나라에 보답하겠다”고 썼다. 교섭단체(20명)를 구성하기 위해 전날 창당대회에 맞춰 열린우리당에서 빼내 온 유필우 의원도 동행했다. 유 의원은 이날 네 명의 최고위원 중 한 명으로 임명됐다.

김 대표는 창당 직전까지 20명을 채우느라 동분서주했다고 한다.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 6명이 독자 신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 교섭단체 구성에 1명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결국 열린우리당·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 원서를 받아냈고, 이 가운데 유 의원이 탈당해 합류했다.

교섭단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신당 쪽은 통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속내에는 ‘돈 문제’가 있다.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규모는 교섭단체를 만들면 13억원이고, 못 만들면 5억원이다.

김 대표의 이런 행태를 두고 정치권에는 ‘빼오기’, ‘사오기’, ‘꿔오기’ 등의 조롱 섞인 비판이 넘쳐난다. 김 대표는 ‘현실론’을 내세운다. 최소한의 정치자금을 갖추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의 탈당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 대표를 비롯한 탈당파들은 2월6일 탈당 선언문에서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국민통합신당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난 석달간 ‘탈당 동지’였던 노웅래 의원은 “독자 신당이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한길 대표는 ‘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독자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스스로 기득권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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