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0일 "선장은 풍랑이 불어도 배를 몰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선원들이 싸운다고 배를 세울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염창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경선룰 중재안을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거부하는 등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자신의 중재안 내용중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하한선을 보장해주는 규정을 박 전 대표가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 "그 부분은 절충 못한다"며 `수정 불가' 입장을 못박았다. 그러면서 "판사가 자신의 판결을 갖고 이것 저것 고치겠다고 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박 전 대표의 중재안 철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여론조사 반영비율 하한선 보장 규정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박 전 대표 진영의 지적에 대해서도 "위헌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여러가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이 중재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관련, 강 대표는 "그 분(김학원)이 당이 깨질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마지막까지 잘 합의된 안을 올려달라는 일종의 건의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만약 중재안이 부결되면 경선룰 원안(6월-4만명)으로 회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6월 경선은 물건너 갔다"며 "대의원 선정에만 최소 한달 반 이상 걸리는데 6월에 어떻게 경선을 하느냐"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전국위에서 (중재안이 부결돼) 논의가 원점으로 간다면 8월에도 경선 못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당직 개편과 관련, "일단 경선룰 문제를 먼저 마무리하고 내주중 사무총장 등 1단계 당직자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중립성향의 홍준표 의원이 중재안의 위헌 소지를 지적한데 대해선 "내가 공부를 더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 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중립성향의 홍준표 의원이 중재안의 위헌 소지를 지적한데 대해선 "내가 공부를 더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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