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캠프서 호의적‥‘경선시기 연기’ 등 담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완강한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쪽이 홍준표 의원이 내놓은 또다른 중재안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경선 국민참여가 낮다면) 국민참여율을 올리려 노력하는 것이 옳지, 변칙적인 장치를 모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기존 방식 유지 △선거인단 확대 △경선시기 연기 등을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민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선거인단 명부를 공개해 각 진영이 경쟁을 벌여, 결과적으로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한 의원은 11일 “강 대표 안에 비해 홍 의원의 중재안이 상대적으로 원칙에 맞다”며 “당을 위해서라면, 홍 의원의 절충안은 깊이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이 홍 의원 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기존 경선 규칙을 유지하는데다 ‘경선시기 연기’라는 조항도 맘에 들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지지율이 뒤지는 박 전 대표로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에선 강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67% 하한선 보장’을 제외한 전국 동시투표, 선거인단 23만으로 확대 등엔 상대적으로 불만이 적은 편이다.
한편,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강 대표 중재안을 지지한다”며 대선 주자들의 중재안 수용을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심재철 의원은 성명을 내어 “경선을 10월 하순으로 늦출 것”을 주장했고, 배일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규칙은 박 전 대표 주장대로 해야 한다”고 하는 등 중재안을 두고 백가쟁명 양상이 벌어졌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