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박 난타전, 대선판 전체 흔든다

등록 2007-05-14 19:43

성한용 선임기자의 뉴스분석
한나라 “지지고 볶다가 망해” 공멸 위기감
여권 “둘 갈라지면 이긴다” 통합 동력 주춤
분열땐 손학규 ‘수혜’…탈당 멍에 벗어날 듯

정치에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다툼이 12월 대선 구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뿐 아니라 범여권의 통합 협상,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행보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형국이다. 대선 결과는 물론이고, 선거까지 가는 과정도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기회를 위기로=14일 오후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한나라당 사태는 15일 상임전국위에서 해답이 나올 것 같지 않다. 강재섭 대표는 퇴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이 있고, 전당대회를 다시 치르는 방안이 있다. 비대위는 이명박·박근혜 양쪽이 동의를 해줘야 한다. 비대위가 안 되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 당이 진짜 쪼개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어려운 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한 사람은 익명으로 ‘비관론’을 폈다.

“한나라당의 문화에서 탈당은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는 나가는 순간 죽는다. 이명박이 나가도 따라 나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안에서 싸우게 된다. 강재섭 대표 사퇴 뒤의 혼란한 상황에서, 이명박은 힘으로 밟으려 할 것이고, 박근혜는 극렬하게 저항할 것이다. 지지고 볶다가 둘 다 망하는 길로 가는 것 같다.”

여권의 지리멸렬은 한나라당의 ‘기회’였다. 예선은 곧 본선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기회가 내분이라는 재앙을 몰고 왔다는 설명이다.

여권 통합도 물건너가나?=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14일 개인 성명을 냈다. 통합을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더이상 토론하지 말고 주저없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당히 과격하다. 그런데 울림이 없다. 왜 그럴까? 긴장이 증발한 상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한나라당의 집안싸움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들이 갈라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요즘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범여권의 통합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첫 만남 이후 후속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느라 정신이 없다. 광주 지역 원로들이 5·18을 맞아 여러 정파 대표들을 불러 ‘원탁회의’를 만들어 보려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가 추진하는 민주당과의 신설합당 협상도 진전이 없다. 통합의 동력이 떨어진 것은 한나라당 사태와 직접 관련이 있다. 통합에는 각 정파의 기득권 포기가 필수적인데, 한나라당 사정이 ‘결단’의 시기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


분열의 이익은 누구에게?=한나라당이 분열할 경우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명박-박근혜가 헤어지면, 손학규 전 지사는 ‘탈당’의 멍에를 벗게 된다. 부모가 이혼해 집안이 깨지면 며칠 전에 미리 가출한 자식의 허물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shy9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