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 주자군과 개혁진보 세력
미래구상 - 최열씨 등 공동대표 “범국민후보 추대”
가칭 ‘광화문…’ - 김동춘 교수 참여 ‘진보 싱크탱크’ 지향
전진코리아 - 손학규와 전략적 제휴 ‘새 정당’ 목표
가칭 ‘광화문…’ - 김동춘 교수 참여 ‘진보 싱크탱크’ 지향
전진코리아 - 손학규와 전략적 제휴 ‘새 정당’ 목표
연말 대선을 겨냥한 범개혁 진보진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면서 정치권 밖의 이런저런 모색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이하 미래구상)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기구 중 하나다. 지난 1월과 3월 각각 출발했던 ‘창조한국미래구상’과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이 이날 통합을 선언하면서 최열 환경재단 대표,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연극연출가 임진택씨 등 15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미래구상은 일찌감치 대선 참여를 선언했다. 참여 방식은 범여권 대선 후보들이 겨루는 ‘판’을 만들어 국민 경선방식으로 후보를 뽑는 ‘범국민 후보 추대 운동’이다. 16일 서울을 출발해 한 달 동안 목포-광주-진주-대구 등 전국을 순회하는 ‘미래한국 희망 만들기 전국순례’ 행사를 한다.
순례 중 범여권의 잠재 후보들을 초청해 공개 검증하는 토론회를 연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5월22일 순천), 천정배 의원(5월29일 대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6월3일 전주) 등이 일정을 확정지었고, 정동영 전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도 금명간 토론회 참여를 제안할 방침이다.
미래구상쪽은 최열 대표가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신당’과 일부 구성원이 겹칠 수는 있으나 조직적인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최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는 문국현 사장이 함께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구상이 현실정치에 성큼 다가 서 있다면, 6월 창립을 목표로 하는 ‘광화문원탁회의’(가칭)는 참여적 학술 모임에 가깝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교수, 손혁재 경기대 교수 등 21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진보적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전문가 모임이다. 모임 창립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수 한양대 교수는 “개혁·진보 진영이 무능하다는 평가를 듣게 된 까닭은 목소리만 클 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연구를 기본으로 하되 대선주자 초청 토론모임과 같이 이론과 현실의 접점을 찾아가는 ‘행동하는 싱크탱크’가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달 20일 창립대회를 연 ‘7080 민주화 학생운동연대’(7080연대)는 목표 회원 규모(5천명)나 잠재적 결집력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 모임의 송세언 사무총장은 “대선 등 현실정치와는 분명한 간격을 둘 것”이라고 미리 선을 그었다.
과거의 경험으로는 범개혁진보진영에 가깝지만, 현실과 지향점이 사뭇 다른 조직으로 ‘전진코리아’가 있다. 80년대 초반 서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지난 3월15일 출범한 이 단체는 산업화 세력은 물론 민주화 세력도 역사적 역할이 끝났다면서 이들 양자를 극복한 ‘새로운 중심정당’의 건설을 내세운다. 이들의 중심정당론은 손학규 전 지사와 문국현 사장 등이 손잡고 적절하게 역할을 나눠 맡는 구조다. 전진코리아는 손 전 지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다고 하고, 손 전 지사쪽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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