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과 통합을 논의하는 중앙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중도통합신당 ‘박상천 배제론’ 수용 거센 반발
'민주당, 중앙위 격론…“강행땐 탈당 등 결단”
'민주당, 중앙위 격론…“강행땐 탈당 등 결단”
타결 국면에 들어섰던 중도개혁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소통합’ 협상이 두 당 내부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삐거덕거리고 있다. 하지만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는 밀어붙일 태세다.
1일 중도개혁 통합신당 안에서는 민주당의 ‘특정 인사 배제론’을 받아들인 협상단에 대한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고위원회와 통합추진위 회의에서 협상 대표인 강봉균 의원이 집중 공격을 당했다. 고성까지 오갔다고 한다. 양형일 대변인은 “특정 인사 배제론 때문에 협상이 깨지느냐”는 질문에 “그런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정 실패에 책임있는 핵심세력 배제’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협상안대로라면 대통합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이럴 경우 소통합의 ‘명분’을 잃게 된다는 게 협상 반대파들의 주장이다. 양 대변인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명분이 명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고 말했다. 중도개혁 통합신당은 2일 의원총회를 열어 협상 추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으나, 현재로서는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통합론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박상천 대표는 이날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일 합당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오후에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소통합 반대 서명운동을 주도한 엄대우 중앙위원은 “소통합 반대 서명에 원외위원장 187명 가운데 92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대통합이 안 되면 탈당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 전 대표도 “밖에 나가서 봤더니 우리가 ‘왕따’더라”며 소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박상천 대표는 “서명은 해당 행위”라고 경고하며 기존의 ‘특정 인사 배제론’을 재확인했다. 이윤수 전 의원은 “이인제 의원 등 민주당에도 대선주자가 있다”고 거들었다.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박상천 대선후보론’도 나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효석·이낙연 등 통합파 의원들은 협상 내용에 반발해 회의에 불참했다. 이들은 이날 따로 접촉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신중식 의원은 “소통합을 강행할 경우 탈당을 포함한 ‘중대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균환 전 의원은 소통합에는 당원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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