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왼쪽부터)이 22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통합을 위한 5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손을 모아 잡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김원기·정대철·문희상·김근태·정동영 등 열린우리당 창당주역 5명
민주당은 “대통합,확대된 열린우리당 불과” 평가절하
민주당은 “대통합,확대된 열린우리당 불과” 평가절하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 5명이 2003년 민주당의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해 22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유감 표명에 대한 논평을 생략한 채 중도개혁통합신당과 소통합 추진 의지를 분명히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 전 의장은 이날 낮 국회에서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문희상·김근태·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모임을 연 뒤 “(민주당) 분당의 과정이 어떠했든 지난날 분당의 결과를 가져온 점에 대해, 그동안 많은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런 의견 표명에 “다섯 사람이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 등의 공식적인 유감 표명은 분당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하며 대통합 논의를 거부해 온 민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전 의장 등은 27일로 미뤄진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소통합’, 열린우리당 배제론에 대해서는 반대 뜻을 분명히했다. 김 전 의장 등은 “대통합이 2007년의 시대정신이며 절체절명의 지상과제임을 확인한다”며 “7월 대통합 신당을 목표로 분열과 배제가 없는 대통합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분당 과정을 ‘불행한 과정’이라고 지칭한 김 전 의장은 유감 표명 배경을 두고 “대통합 과정에서 그런 문제들이 걸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도 서로 앙금을 걷어내는 것이 (대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합을 거듭 강조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민주개혁·평화 세력이 다시 한번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절대적인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변인 성명에서 “이들의 소위 대통합 주장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흡수 합병하려는 것으로 (이는) 확대된 열린우리당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우리는 민주당을 기반으로 하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정당만이 한나라당에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김 전 의장의 사과에 대해서는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