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 2~3명 탈락…‘1인 2표’ 도입에 예측 안갯속
천정배, 정동영에 러브콜…‘이해찬-유시민’ 조합 무게
천정배, 정동영에 러브콜…‘이해찬-유시민’ 조합 무게
“2순위 표를 잡아라.”
다음달 3~5일로 예정된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 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주자들간의 ‘짝찟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권자 1명이 후보 2명을 선택하는 ‘1인2표’ 방식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돼, 어떻게 합종연횡 하느냐에 따라 뜻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커트라인’에 걸려있는 중·하위권 후보들은 선두권 주자와의 연대를 통해 순위 상승을 꾀하려는 분위기다.
현재 예비 경선 참여가 예상되는 주자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천정배·김두관·신기남·추미애 등 9명으로, 이 가운데 2~3명은 탈락하게 된다.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지사 쪽은 1위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 지지자들의 2순위 표도 자유 의사에 맡기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친노·비노 주자들 양쪽으로부터 한나라당 전력에 대한 ‘협공’을 당하고 있어, 다른 주자들의 2순위 표를 기대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처지다. 다른 캠프에서 “손학규는 찍지 말라”는 ‘배제 투표’가 현실화할 경우 자칫 1위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손 전 지사 캠프의 정봉주 의원은 “2순위 표는 어차피 통제가 안 돼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선거인단 1만명 가운데 70~80%는 1순위든 2순위든 손 전 지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노 주자 진영에서는 ‘정동영-추미애’, ‘정동영-천정배’ 연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은 정동영 전 장관 쪽에 연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 여론조사가 민주신당 지지층과 무당파층을 대상으로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효율적인 조합이라는 것이다. 추 전 의원의 경우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제휴 대상으로 꼽히고 있고, 천 의원은 ‘개혁성’을 무기로 정치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어, 예상만큼 상승 작용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친노 주자들 가운데에서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등 3자간의 연대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이해찬-한명숙’ 조합보다는, 오히려 ‘이해찬-유시민’ 조합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전 총리와 유 의원이 정치적 사제 관계인데다, 친노 주자들 가운데 조직면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총리 쪽은 비호감도가 낮은 후보라는 점에서 ‘1인2표’ 선택 방식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노 주자들은 물론이고, 비노 주자들의 2순위 표도 골고루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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