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내부서 입장 정리
일부선 “유감표명 있어야”
일부선 “유감표명 있어야”
“사과할 일이 아니다. 사과는 없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핵심참모는 ‘한나라당 15년 전력’과 관련해 최근 캠프 내부에서 이런 쪽으로 태도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소위 (범여권의) 정통성 공세를 보면서 아직도 과거를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본다. 이것을 보면서 왜 우리(민주신당)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점심 자리에서는 “길 가는 사람들을 잡고 물어봐라. 누가 아직도 (나의 한나라당) 탈당 얘기를 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우상호 대변인도 “사과에는 나도 반대한다”면서 “국민들에게 미래가치와 비전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전력은) 오래 갈 이슈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캠프 내부에는 사과는 아니어도 유감 표명 정도는 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지금의 지지율 정체는 범여권 ‘집토끼’들의 외면 때문이고, 이들을 끌어모으려면 진정성을 담은 유감 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들은 소수파다. 캠프의 방침은 이른바 ‘이회창 효과’를 강조하는 다수의견으로 정리됐다. 이들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평창동 고급빌라’ 논란에 대해 섣불리 사과하는 바람에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 사례를 들며 강한 반대론을 펴고 있다.
캠프에서는 한나라당 전력 전반에 대한 유감표명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과거의 논평이나 발언은 문제 제기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참모는 “포괄적인 사과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디제이(김 전 대통령) 부분은 분리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