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대구·경북지역 토론회가 열린 13일 오후 대구 북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후보들이 교육정책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유시민,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대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손학규 “이후보 장관 때 사교육 창궐했다”
유시민 “손후보, 전교조가 교육망친다 했는데”
유시민 “손후보, 전교조가 교육망친다 했는데”
대통합민주신당 5명의 대선 후보들은 13일 대구컨벤션센터에서 교육 부문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상호토론 과정에서는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해찬 후보를 향한 정책 검증이 주로 이뤄졌으며,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는 손학규 후보에게도 질의가 집중됐다.
‘이해찬 세대’ 논란=손학규 후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오른 ‘이해찬 세대’의 푸념을 인용하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손 후보는 “야간 자율학습 못하게 해 오히려 학원에 가게 됐고, 모의고사 두 번밖에 치르지 못해 휴일에 학교에 나와 모의고사 봤다”는 글을 소개한 뒤 “이런 정책은 오히려 사교육을 창궐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수능·논술·면접·내신 등으로 전형요소를 다양화해 창의력과 논리력을 갖게 된 ‘이해찬 세대’는 희생자가 아닌 성공자”라고 맞받았다.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가 장관 시절 도입한 ‘두뇌한국21’(BK21) 사업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 후보는 “비케이21은 연구중심 대학 육성이 목표였는데, 사업을 평가한 교수 얘기를 들어보면, 지원금 영수증 회계처리하는 일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제 학술전문지에 게재되는 논문 수가 늘어나고 있고, 일본·중국에서 비케이21을 연구할 정도로 성과가 좋다”고 자평했다.
“손학규 정책, 이명박과 차이 없어”=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후보의 정체성 논란도 재연됐다. 한명숙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화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화 △사학의 개방형 이사제 반대 등 손 후보의 교육정책을 두고 “이름만 가리면 이명박 후보의 공약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손 후보는 “좋은 교육을 하는데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의 정책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유시민 후보는 “우리 교육 망치는 3대 주범 중 하나로 전교조를 꼽았다. 대통령 되면 전교조 없앨 건가”라고 물었고, 손 후보는 “합법적 조직을 어떻게 없애겠나. 전교조의 행태가 학부모들 불안하게 하고 교육내용에서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많았다”고 답했다.
경기도의 학교용지 부담금 미납도 논쟁거리였다. 이해찬 후보는, 손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7200억원의 학교용지 부담금을 내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2천억원 가까이 들여 영어마을을 지으면서 학교용지 부담금은 왜 내지 않았냐”고 따졌다. 이에 손 후보는 “위헌결정 난 뒤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조정이 안 돼 안 냈다”고 답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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