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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본경선 문턱에서 중도하차한 한명숙

등록 2007-09-14 17:30

대통합민주신당 한명숙 대선예비후보가 본경선 문턱에서 대권 도전장을 내려놓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 두 차례의 장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국정경험을 내세워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후보 단일화라는 방식을 통해 중도하차하게 된 것.

한 후보는 10개월여의 총리직을 마친 지난 2월 `친정'인 열린우리당에 복귀할 당시 대선 주자 기근에 시달리던 여권의 `다크호스'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 10여 명이 난립하는 범여권 주자군 속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뒤늦게 경선 레이스에 합류한 이해찬, 유시민 후보의 기세에 밀려 친노(親盧) 주자군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온화한 이미지 등에 힘입어 지지율 면에서는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조직력의 약세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던 것. 친노 주자의 선명성을 충분히 부각하지 못한 것도 친노 진영 내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한 후보는 지난달 7일 이, 유 후보를 향해 후보단일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고, 유 후보의 불참 속에 이뤄진 1단계 단일화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 후보에게 고배를 마시면서 끝내 본경선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2∼13일 이틀간 3개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14일 오전 이 후보와 만나 합의를 이루고 이날 강원도 합동 연설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포기를 공식화했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는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삼기로 했고 결정 자체는 `정치적 결단'으로 하기로 협의했다"며 "지지층과 밤샘 협의를 통해 정치적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밀려난' 게 아니라 `결단한' 것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연설회에서는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눈에 밟히고 가슴이 미어지며, 어젯밤 한숨도 못 잘 정도로 고뇌했다"며 마음 고생이 있었다는 사실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한 후보의 `드롭'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후보단일화 화두를 꺼낼 때부터 퇴로를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당초 4위로 발표됐다 순위 집계 착오로 5위로 내려앉는 해프닝까지 겪는 등 이미 세 부족을 어느 정도 절감한 터였다.

열세를 감수한 채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몸을 던진 것도 본경선에서 중도하차해 상처를 안는 것 보다는 다른 친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명분 있는 `퇴진'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본경선 도중 하차하면 기탁금 3억원을 고스란히 날릴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경선을 완주하진 못했지만 향후 당내 경선 및 본선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 캠프에서 구체적으로 직위를 맡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식으로든 남은 한달간 최선을 다해 내 일처럼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4연전 경선 현장에 내려가 이 후보 지지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캠프에 몸담아 온 현역 의원들과 참모진 상당수도 이 후보 캠프로 옮기는 등 `헤쳐 모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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