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총리
대통합민주신당의 이해찬·한명숙 경선후보가 14일 이해찬씨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이로써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 4자 대결로 바뀌게 됐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15일 열리는 제주와 울산지역에서의 첫 경선투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한명숙 후보는 이날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해찬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밝히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한 후보는 연설회 뒤 기자회견에서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는 않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시민 후보도 결국 단일화를 통해 정통성이 있는 후보가 승리하는 대의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한명숙 후보의 거룩한 정치적 결단을 받들어 경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친노 후보로 꼽히는 유시민 후보는 연설에서 “다른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돕겠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당내 대세론을 먼저 뒤엎어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후보 단일화에 응할 뜻이 없고, 자신이 후보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유 후보는 15일의 제주·울산, 16일의 강원·충북 경선 결과를 본 뒤 경선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설회에서 정동영 후보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비난했다. 손학규 후보 쪽은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후보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춘천/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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