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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경선 잠정중단’ 각 캠프 속내

등록 2007-10-02 20:26수정 2007-10-03 00:39

이해찬쪽 “불참 등 모든 가능성 열렸다”
손학규쪽 정후보 독주 제동 “역전 기회”
정동영쪽 “경선 불복 수순밟기냐” 역공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이해찬 두 경선 후보가 ‘경선 일정 잠정중단 요청’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1위 정동영 후보에 대한 강력한 압박 카드로 보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판을 깰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1일 손 후보에게 심야 회동을 제안하는 등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 캠프는 3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전국의 선거 책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 이 후보 캠프의 김형주 대변인은 “지금까지 경선 불참이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선 경선을 거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강경한 태도엔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차량 동원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린 정동영 후보를 바짝 몰아붙여 일방 독주 분위기를 꺾어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이 후보 쪽이 ‘경선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처지는 3위’로 눌러앉을 경우 친노 세력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캠프 내부에서도 문국현 예비후보와의 연대설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가 이런 식으로 1등을 하면 도와주기도 어렵고 대선에서 이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재도약의 돌파구를 쉽게 찾지 못하던 손학규 후보는 그리 나쁠 게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자신에 매우 비판적이었던 이해찬 후보와 힘을 합쳐 정 후보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불법·탈법 선거에 대한 강력한 문제 제기로 정 후보가 위축될 경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인천·경기, 서울 등 상대적으로 자신 있는 지역의 경선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손 후보를 돕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우리는 마지막인 14일 서울 경선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조직을 독려하고 있다”고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정동영 후보 쪽은 “뚜벅뚜벅 가겠다”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2일 전주 합동연설회가 무산됐음에도, 고향인 이 지역을 예정대로 찾아 표밭 다지기를 계속 했다. 정 후보 캠프의 김현미 대변인은 두 후보를 향해 “경선 불복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립 지대를 표방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이 지금까지의 경선을 ‘구태 정치’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 후보 쪽은 전북에서 동원 선거 시비에 다시 휘말릴 경우 1위를 하더라도 정당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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