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창조한국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앞줄 맨오른쪽)와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문 후보 왼쪽에 부인 박수애씨와 정범구 전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도 참석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창조한국당 발기인대회 2500여명 몰려 성황
통합신당 경선뒤 문 후보 지지율이 성공 관건
통합신당 경선뒤 문 후보 지지율이 성공 관건
‘문국현 신당’이 14일 첫 모습을 드러냈다.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는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창조한국당(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 행사에는 이계안 의원, 정범구 전 의원, 주애란 생명의 숲 대표,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 이경자 녹색 네트워크 대표,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을 비롯해 2500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행사 중간중간에 ‘문국현 대통령’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창조한국당의 중앙위원 1번을 배정받은 문 후보는 연설에서 “문국현의 등장은 이 혼탁한 대선 판에 ‘사람중심 진짜경제’와 특권층만을 위한 ‘부패한 가짜경제’의 ‘가치논쟁’을 점화시켰다고 저는 자부한다”며 “창조적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결합한 국민통합의 정당은 사람의 가치를 모든 분야의 중심에 두고 대한민국을 재창조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청년실업 문제를 거론하며 ‘눈높이를 낮추라’는 훈계를 늘어놓은 적이 있다. 이러한 발상이 가능한 근저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멸과 무책임이 드리워져 있다”며 “5% 특권층의 눈으로만 사회현상을 파악하는 천민자본주의적 천박성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500만개 창출 △건설부패 등 각종 부패행위 척결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행정고시 폐지와 민간전문가 등용을 통한 정부 재창조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창당 작업을 실무적으로 주도한 창조한국 조직위원장 전재경 생명회의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과거형 정당은 외줄을 즐겨 타지만, 좌우 어느 한 쪽 트랙만을 도는 정당은 곤란하다”며 “미래형 정당은 오른쪽에 있는 시장과 왼쪽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번갈아 보살펴야 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문국현 신당의 성패는 문 후보 자신의 힘으로 얼마나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문 후보는 오래 전부터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의 러브콜을 받아 왔지만, 기존 정치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며 대선 행보를 해 왔다. 양극화 심화에 책임이 있는 정치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도 문 후보의 잠재성은 인정하면서도, 탈당까지 결행하며 그를 위해 ‘제대로’ 돕겠다는 의원은 극히 일부다. 문 후보 쪽은 자체 역량으로 지지율을 높여, 통합신당의 대통령 후보를 압도해 단일 후보가 되겠다는 계산이지만, 아직까지 변화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 일단 통합신당 경선이 끝난 뒤 단일화 국면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그의 가능성을 가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창조한국당 주요 발기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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