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1일 오후 2박3일 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귀환하기 위해 광장동 워커힐호텔을 떠나며 이재정 통일부장관 등 환송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북으로 돌아간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공개일정 대부분 경제현장 참관…다음 정부 이행 노력 확인
남쪽 민간인사 간담회 ‘눈길’…김영남 위원장 답방논의 부인 “따뜻한 환대를 받고 갑니다. 모든 일이 잘 됐습니다.” 북한의 대남정책 총괄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1일 저녁 7시35분께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을 떠나면서 남긴 작별인사다. 11월29일 오전 9시15분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김 부장의 첫 마디는 “날씨가 춥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많이 풀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였다. 날씨를 소재로 한 첫 인사와 작별인사 말처럼 김 부장 일행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2박3일을 바쁘게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을 만났다. 대우해양조선 거제조선소·인천경제자유지역·에스케이텔레콤·부산세관 등 경제협력 현장을 둘러봤다. 30일 오후 노 대통령이 김양건 부장을 만나 2007 정상회담 후 지난 두달 간의 합의 이행 상황을 평가한 것은 남북 정상이 간접 점검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재정 장관은 11월29일 저녁 김 부장과 회담한 뒤 “김 부장이 경협에 큰 관심을 보였고, 경협 촉진 방안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이 장관과 함께 마지막날인 1일 오전 숙소에서 문화예술계와 종교·학계 두 차례로 나뉘어 남쪽 민간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남쪽의 통일부 장관과 북쪽의 통일전선부장이 남쪽 민간의 의견을 듣는 것은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간 경제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만드는 만큼, (경협사업의) 이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김양건 부장 일행이 떠나기 전에 김 부장 등 북쪽 대표 4명과 남쪽에서 통일부 장·차관, 국정원장과 국정원 3차장이 참석해 이번 방문을 마무리하는 모임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 자리에서 이번에 논의된 내용들이 다음 정부에도 이행돼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며 “경제협력공동위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추진위, 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의 운영과 방향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의 남쪽 방문 목적 가운데 관심을 끌었던 6자회담 등 북-미관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방북 등은 남북 모두 입을 다물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 등에 대해서도 남북은 모두 “협의된 바 없다” “그럴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용순 통전부장의 방문 때 7개항 합의서가 나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합의서가 없는 것은 이미 남북이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으로 이어지며 굵직한 합의를 내놨기 때문에 이번에 따로 ‘급’에 맞춰 담을 만한 게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남쪽 민간인사 간담회 ‘눈길’…김영남 위원장 답방논의 부인 “따뜻한 환대를 받고 갑니다. 모든 일이 잘 됐습니다.” 북한의 대남정책 총괄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1일 저녁 7시35분께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을 떠나면서 남긴 작별인사다. 11월29일 오전 9시15분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김 부장의 첫 마디는 “날씨가 춥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많이 풀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였다. 날씨를 소재로 한 첫 인사와 작별인사 말처럼 김 부장 일행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2박3일을 바쁘게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을 만났다. 대우해양조선 거제조선소·인천경제자유지역·에스케이텔레콤·부산세관 등 경제협력 현장을 둘러봤다. 30일 오후 노 대통령이 김양건 부장을 만나 2007 정상회담 후 지난 두달 간의 합의 이행 상황을 평가한 것은 남북 정상이 간접 점검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재정 장관은 11월29일 저녁 김 부장과 회담한 뒤 “김 부장이 경협에 큰 관심을 보였고, 경협 촉진 방안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이 장관과 함께 마지막날인 1일 오전 숙소에서 문화예술계와 종교·학계 두 차례로 나뉘어 남쪽 민간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남쪽의 통일부 장관과 북쪽의 통일전선부장이 남쪽 민간의 의견을 듣는 것은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간 경제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만드는 만큼, (경협사업의) 이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김양건 부장 일행이 떠나기 전에 김 부장 등 북쪽 대표 4명과 남쪽에서 통일부 장·차관, 국정원장과 국정원 3차장이 참석해 이번 방문을 마무리하는 모임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 자리에서 이번에 논의된 내용들이 다음 정부에도 이행돼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며 “경제협력공동위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추진위, 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의 운영과 방향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의 남쪽 방문 목적 가운데 관심을 끌었던 6자회담 등 북-미관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방북 등은 남북 모두 입을 다물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 등에 대해서도 남북은 모두 “협의된 바 없다” “그럴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용순 통전부장의 방문 때 7개항 합의서가 나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합의서가 없는 것은 이미 남북이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으로 이어지며 굵직한 합의를 내놨기 때문에 이번에 따로 ‘급’에 맞춰 담을 만한 게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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