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발전위 채비…“아마추어 극복” 요구도
창조한국당(공동대표 문국현·이용경·이정자)이 대선 패배의 충격을 애써 떨치며 당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 4·9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문국현 후보를 내세워 이번 대선에서 137만5천여표(5.82%)를 얻은 창조한국당은 우선 ‘당발전대책위원회’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 아래에는 △대선 평가단 △전당대회 준비단 △총선준비단 등을 두어 각 부문별로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곧 당 내부 정비도 시작할 계획이다. 대선을 치르느라 제쳐놓았던 전국 조직을 정비하고, 인재 발굴과 영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 당원이 참여하는 당비 모금운동도 예정돼 있다.
당직자들은 대선 바로 다음날인 20일에만 평소의 10배가 넘는 1700여명의 새 당원이 입당했고 당비 납부도 늘고 있다며, “당사 분위기는 밝다. ‘총선 잘 치러보자’는 공감대가 마련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문국현 대표도 지난 21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대선에서 137만여명이라는 확실한 지지자들을 확인했다. 사표 방지심리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 쪽으로) 넘어간 걸 감안하면 훨씬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끝이라고 하지만, 나는 앞으로 3개월 10일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직자와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대선은 빨리 잊고 총선 준비에 매진하자는 주문이다.
문 대표는 연말 휴식기간 동안 당 안팎의 인사들을 만나 당 정비와 진로에 대한 의견을 두루 수렴한 뒤 늦어도 내년 초에는 당 발전위의 활동계획과 구체적인 인선안 등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대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이 없을 리 없다. 당 내부에선 정치적 미숙함을 ‘공적’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대선기간 동안 선대위 핵심으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문 대표가 보여준 정치적 아마추어리즘을 털어내야 한다. 대표 뿐 아니라 대표 주변에서 눈과 귀를 장악하고 있는 어설픈 아마추어들을 정리해야 당 정비가 가능할 것”이라며 “총선 준비는 그 다음 일이다.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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