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안을 설명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심상정 민노당 비대위장 ‘4월 총선 승부수’
“예비내각 맡을 능력 있는 분들 위주로 구성할 것”
“소리 안나는 혁신 없다” 자주파·민노총 정면 겨냥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과감한 문호 개방’과 ‘과감한 당 혁신’을 핵심으로 한 ‘심상정 호’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소리 나지 않고 혁신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당내 정파 갈등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인적 쇄신의 핵심인 비례대표 문제와 관련해 “당의 빗장을 과감히 열겠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는 진보정당의 예비내각 역할을 담당할 능력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구성돼야 한다”며 “명망성보다는 실력, 당내보다는 당 바깥 인사를 중심으로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환경, 교육, 평화와 인권, 복지 등 이명박 정권에서 우려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례대표 후보를 당 바깥 인사 중심의 ‘그림자 내각’(섀도 캐비닛)으로 구성해 총선 때 승부수로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재풀’이다. 비례대표추천위원회를 신망있는 인사들로 구성하고, 이들이 신망과 실력을 갖춘 이들을 민주노동당 후보로 ‘모셔오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심 위원장은 “당의 낡은 요소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낡은 요소로 ‘운동권정당’, ‘민주노총당’, ‘친북정당 이미지’를 꼽았다. 그는 특히 “일심회 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평가를 거쳐 책임있는 처분을 내림으로써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관련자에 대한 징계 뜻도 내비쳤다. 심 위원장은 또 “노동 부문 할당이 민주노총 할당으로 돼 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당) 원칙과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대의원 수 등에서 30% 가량을 노동 부문에 할당하고 있다. 이런 혁신방안은 안그래도 심 위원장을 마뜩찮아 하는 당내 강경 자주파(NL)와 민주노총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심 위원장은 “소리가 날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진보 야당으로 거듭나는 필수적이고 성공적인 과정으로 봐 달라”며 혁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심 위원장은 16일께 비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제2창당’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례대표추천위는 구성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심 위원장은 “화합이라는 이름으로 정파 안배나 담합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역으로는 천영세·최순영 의원 등이 비대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소리 안나는 혁신 없다” 자주파·민노총 정면 겨냥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과감한 문호 개방’과 ‘과감한 당 혁신’을 핵심으로 한 ‘심상정 호’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소리 나지 않고 혁신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당내 정파 갈등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인적 쇄신의 핵심인 비례대표 문제와 관련해 “당의 빗장을 과감히 열겠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는 진보정당의 예비내각 역할을 담당할 능력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구성돼야 한다”며 “명망성보다는 실력, 당내보다는 당 바깥 인사를 중심으로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환경, 교육, 평화와 인권, 복지 등 이명박 정권에서 우려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례대표 후보를 당 바깥 인사 중심의 ‘그림자 내각’(섀도 캐비닛)으로 구성해 총선 때 승부수로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재풀’이다. 비례대표추천위원회를 신망있는 인사들로 구성하고, 이들이 신망과 실력을 갖춘 이들을 민주노동당 후보로 ‘모셔오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심 위원장은 “당의 낡은 요소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낡은 요소로 ‘운동권정당’, ‘민주노총당’, ‘친북정당 이미지’를 꼽았다. 그는 특히 “일심회 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평가를 거쳐 책임있는 처분을 내림으로써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관련자에 대한 징계 뜻도 내비쳤다. 심 위원장은 또 “노동 부문 할당이 민주노총 할당으로 돼 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당) 원칙과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대의원 수 등에서 30% 가량을 노동 부문에 할당하고 있다. 이런 혁신방안은 안그래도 심 위원장을 마뜩찮아 하는 당내 강경 자주파(NL)와 민주노총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심 위원장은 “소리가 날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진보 야당으로 거듭나는 필수적이고 성공적인 과정으로 봐 달라”며 혁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심 위원장은 16일께 비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제2창당’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례대표추천위는 구성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심 위원장은 “화합이라는 이름으로 정파 안배나 담합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역으로는 천영세·최순영 의원 등이 비대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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