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진보’ 강조…태안방문 ‘삼성책임론’ 제기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철학 있는 민생행보’를 내세우며 차별화된 민심탐방에 나섰다. 현장을 가되 이벤트가 아닌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심 대표는 18일 아침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이벤트성 민생 행보 등을 하고 있던데, 이런 게 바로 우리 정치의 혁신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의 최근 민생 살피기 행보를 ‘이벤트성’이라고 깎아 내리며 각을 세운 것이다. 그는 “모든 정치 세력이 혁신을 말하고 있는데, 혁신에도 철학과 소신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충남 태안의 기름유출 현장으로 달려갔다. 12일 비대위 대표 선출 이후 두번째다. 그는 어민 피해 보상과 환경 피해 복구 대책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삼성 책임론’을 제기했다. 유조선과 충돌한 크레인선의 소속이 삼성중공업이므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다. 심 대표 쪽은 “삼성과 재벌에 대해 일관되게 문제를 제기해 온 정당이 민주노동당 아니냐”며 “특히 민주노동당이 그동안 ‘녹색’(환경문제)에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태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좀더 대중적인 면모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창당의 핵심 가치로 내세운 ‘생활 속 진보’를 몸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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