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총선기획단장에 임명된 신계륜 사무총장(왼쪽)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호남 공천 물갈이
중진 수도권 출마
중진 수도권 출마
손대표 “뭔가 보여주겠다” 강한 의지
신계륜 총선단장 “현역 프리미엄 없다”
‘당지도부 서울 출마’ 목소리와 맞물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지도부가 잇따라 ‘호남 공천 물갈이’를 언급하고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와 3선급 이상 중진들의 서울·경기 출마론이 제기되면서, ‘당 지도부의 수도권 지역구 출마’와 ‘호남 물갈이’가 신당 총선전략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 대표는 27일 오전 방영된 <한국방송> 1텔레비전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나와, 공천 쇄신과 관련해 “뭔가 보여주겠다”며 강한 ‘물갈이’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총선기획단장에 임명된 신계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이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 공천이야말로 신당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현역 의원 프리미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균환 최고위원도 지난 24일에 출연해 “(호남 지역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는 20~30% 이상 교체돼야 국민들이 쇄신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손 대표의 측근 인사는 “대표가 말하는 쇄신의 의미는 호남 출신 중진들이 서울·수도권으로 옮겨와서 장렬하게 싸우고, 그 대신 호남은 참신한 인물들로 대거 물갈이를 하자는 것”이라며 “그래야 호남도 ‘저 친구들이 뭔가 바꿔보려고 하는 구나’ 하고 눈길을 줄 것이고, 결과적으로 서울·수도권의 개혁성향 표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은 당 지도부의 서울·수도권 출마론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당내에는, 손 대표는 물론 강금실 최고위원 등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사들이 서울 지역구에 앞장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계륜 총장은 이날 “당 대표의 출마 여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지만, 손 대표의 측근 인사는 “(손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는 마음은 진작에 접은 것으로 안다. 대표 자신부터 서울에서, 한나라당이 막강한 후보를 낸 지역을 골라 출사표를 던지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경지지사 때 대규모 엘시디(LCD) 산업단지를 조성해 놓은 경기 파주나, 14~16대 때 3선을 한 경기 광명을 등 상대적으로 연고가 있는 지역 출마도 배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손 대표가 이처럼 ‘사지’로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머지 당 지도부나 호남 출신 중진들의 서울·수도권 ‘징발’을 유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의도한 대로 된다면, 자연스럽게 호남 공천 물갈이도 가능해져 ‘양수겸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당사자들의 반발이다. 호남 중진들이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고향을 떠날 결심을 할 것인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이들 중 서울·수도권에서 경쟁력을 갖출 인사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을 강제할 묘수도 없다. 결국 손 대표의 정치력이 발휘돼야 할 대목인데, 이를 두고는 당내 기반이 약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선이 적지 않다.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 호남 지역에서 지분이 가장 큰 정동영계의 동향 등도 변수들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신계륜 총선단장 “현역 프리미엄 없다”
‘당지도부 서울 출마’ 목소리와 맞물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지도부가 잇따라 ‘호남 공천 물갈이’를 언급하고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와 3선급 이상 중진들의 서울·경기 출마론이 제기되면서, ‘당 지도부의 수도권 지역구 출마’와 ‘호남 물갈이’가 신당 총선전략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 대표는 27일 오전 방영된 <한국방송> 1텔레비전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나와, 공천 쇄신과 관련해 “뭔가 보여주겠다”며 강한 ‘물갈이’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총선기획단장에 임명된 신계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이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 공천이야말로 신당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현역 의원 프리미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균환 최고위원도 지난 24일
문제는 당사자들의 반발이다. 호남 중진들이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고향을 떠날 결심을 할 것인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이들 중 서울·수도권에서 경쟁력을 갖출 인사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을 강제할 묘수도 없다. 결국 손 대표의 정치력이 발휘돼야 할 대목인데, 이를 두고는 당내 기반이 약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선이 적지 않다.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 호남 지역에서 지분이 가장 큰 정동영계의 동향 등도 변수들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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