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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성공의 ‘자민련’ 될까, 실패의 ‘민국당’ 될까

등록 2008-02-01 21:20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운데)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뒤, 강삼재 최고위원(왼쪽)·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과 두 손을 맞잡은 채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운데)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뒤, 강삼재 최고위원(왼쪽)·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과 두 손을 맞잡은 채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자유선진당 창당…총재에 이회창
12일께 국민중심당과 합당
‘자민련이냐, 민국당이냐.’

4·9 국회의원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창당했다. 자유선진당은 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회창씨를 총재로 선출했다. 또 강삼재 창당준비위원장,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을 최고위원으로 뽑았다.

자유선진당은 오는 12일께 국민중심당과 당 대 당 합당을 할 예정이다. 당 대표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되어 있다.

자유선진당은 창당선언문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정당성에 기초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며, 자유와 개방, 자발적 공동체의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창당한다”고 밝혔다. 보수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회창 총재는 총재직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는 시대착오적인 좌파 이념을 배격한다. 또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철학이나 이념과 적당히 타협하고 절충하려는 움직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집권당이 비대해지면 독재와 부패로 민주주의의 위기가 온다”며 “한나라당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제1야당’이 총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창당대회에는 현역의원 7명(심대평·권선택·류근찬·김낙성·유재건·박상돈·곽성문), 이윤수·안동선·변웅전·정인봉 등 전직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이진삼 전 육참총장, 101살의 박순덕 할머니를 비롯한 각계 대표들도 참석했다.

자유선진당의 앞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1996년 자민련의 길과, 2000년 민국당의 길이다.

95년 김종필 총재가 창당한 자민련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4명(대전·충남·충북·강원), 기초단체장 23명을 확보했다. ‘핫바지론’이 충청도의 지역 감정에 불을 지른 것이다. 자민련은 96년 4·11 총선에서 무려 50석(지역구 41석, 전국구 9석)을 확보했다. 대전의 7석을 석권하고, 충남의 13석 중에서 12석을 차지했다. 대구에서도 13석 가운데 박준규 김복동 안택수 박철언 의원 등 8명이 당선됐다. 자민련은 이 기세를 바탕으로 97년 ‘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공동 집권에 성공했다.


반면 2000년에 김윤환 이수성 조순 박찬종 등 유력 정치인들이 창당한 민국당은 철저히 실패했다. ‘퇴물 정치인들의 집단’이라는 인상을 벗지 못하고, 4·13 총선에서 지역구 1석(한승수), 전국구 1석(강숙자)을 얻는 데 그쳤다.

자유선진당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변수는 무엇이 될까?

이회창 총재의 정치적 역량, 충청권 유권자들의 선택 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도 커 보인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은 그 당의 사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부서지지 않으면 자유선진당의 입지는 좁아진다.

자유선진당은 4·9 총선을 통해 ‘제3의 대안 세력’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고, ‘철새들의 일시적인 집합소’로만 기억되는 비운을 맞을 수도 있다. 그 중간의 어정쩡한 길은 없어 보인다. 어떻게 될까?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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