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사진 왼쪽 세번째)가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덕우 당대회 의장 등과 함께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사죄한다며 절하고 있다. 당 사수를 주장하는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오른쪽 사진 가운데) 등 민노당 의원들도 1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탈당파를 비판하는 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애자, 권영길, 천영세, 최순영, 강기갑 의원.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분당 가속화
사수파 “분열행위 중단…정중하게 이별하자”
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5일 탈당하고 진보신당 추진을 선언했다. 지난 2·3 임시 당대회 의장이었던 이덕우 변호사와 김기수·김종철·심재옥·홍승하 전 최고위원도 김 전 대표와 함께 탈당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은 지난 대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임시 당대회에서 성찰을 수용하기는 커녕 대선 참패 결과조차 부정하고 변화와 혁신을 정면으로 거부해 당이 자정능력을 잃었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기수 전 최고위원은 “조승수 전 의원 등의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추진하는 진보신당 등과 모두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 사수’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런 흐름을 맹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맞불을 놓았다.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과 권영길·최순영·강기갑·현애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단’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가 소위 기획탈당을 진행하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정치 공세로 당을 흠집내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노동당이 혁신을 거부한 것처럼 거짓 포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심상정·노회찬 두 의원을 향해 “분당, 분열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설혹, 어쩔 수 없이 잠시 헤어져야 하는 게 필연이라면, 깨끗하고 신사적으로 최대한 정중하게 이별하자”며 분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심상정·노회찬 의원과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단병호 의원은 이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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