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국회의장
임채정 국회의장(67·서울 노원병)이 15일 “17대 국회의장직을 마지막으로 국회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성명에서 “처음 정치 참여를 결심하며 목표로 삼았던 민주화라는 꿈은 이루었지만, 그 후 우리가 제시하고 증진시켜야 할 내용적 민주화와 미래 일류국가의 비전과 길을 마련하는 일에 보다 천착하지 못한 것은 큰 회한”이라고 말했다. 임 의장은 “제가 몸담았던 정당과 뜻을 함께했던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제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그러나 공인은 나아감과 물러섬의 때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였지만 강제 해직당한 뒤 민통련 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재야 운동을 했다. 1988년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를 결성해 평민당에 입당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김용채 후보에게 36표 차이로 뒤졌지만 재검표에서 100장짜리 한 묶음이 잘못 집계된 것으로 드러나 당선됐다. 그 뒤 97년 정권교체에 기여했고, 17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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