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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손 안대고 ‘물갈이’?

등록 2008-03-06 19:51수정 2008-03-06 23:24

손학규(가운데), 박상천(왼쪽)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6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으로부터 1차 공천 심사를 끝낸 71명의 명단을 건네받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손학규(가운데), 박상천(왼쪽)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6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으로부터 1차 공천 심사를 끝낸 71명의 명단을 건네받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수도권 출마 압박·재의 요구 거부 등 불쾌감 표현 불구
‘박재승 공천특검’ 아낌없는 지원…입지 강화 호재로
박재승 변호사를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모시고’ 온 사람은 손학규 대표였다. 박 위원장이 △위원의 절반 이상을 외부에 배정하고 △외부위원의 선임권을 가지며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까지 거머쥐면서 ‘공천특검’의 권한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손 대표의 지원 덕분이다. 박 위원장이 강도 높은 공천 배제 기준을 확정해, 당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도 따져보면 손 대표 덕이다. 그렇다면 ‘박재승발 공천혁명’에 따른 손 대표의 정치적 득실은 어떨까?

손 대표는 초반에는 공심위의 활동을 격려하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내 기반이 별로 없는 손 대표로서는, 아무런 정치적 배려 없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까지 쳐내는 박 위원장의 ‘결기’가 반가울 수 있다.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공천혁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선거결과가 좋을 경우 그 공은 고스란히 손 대표에게 돌아가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이런 지원이 ‘제 발등 찍기’였다는 게 손 대표 쪽 평가다.

이제 손 대표 쪽은 박 위원장에게 공공연하게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표결 처리로 공천 배제 기준을 확정한 지난 5일 오후 손 대표의 측근은 “이렇게 당 대표를 무시하고 처리하는 게 맞는 거냐. 자기만 영웅 되고 뜨면, 당 대표는 총선을 어떻게 치르라는 거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최고위의 ‘재심의’ 요구를 무시한 박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더 큰 불평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당 지도부는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한 폭탄 발언이 손 대표를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판단할 전략적인 문제를, 박 위원장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살신성인’의 개인적 결단보다는, 박 위원장의 요구에 ‘등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가 된 점에 대한 불만으로 볼 수 있다.

‘박재승 카드’가 손 대표 지도력에 흠집을 내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손 대표 쪽은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일단 손 대표가 박 위원장의 결정을 수용해 갈등이 일단 봉합됐지만, ‘합의’ 결정하기로 돼 있는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최측근인 신계륜 사무총장의 공천 탈락도 손 대표로서는 편치 않은 대목이다. 신 총장은 일단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을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천 작업이 다 끝난 뒤 얘기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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