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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상천 “5곳 내몫으로”- 박재승 “계파공천 우려”

등록 2008-03-12 20:31수정 2008-03-12 23:33

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지역구 전략공천 ‘충돌’…박 대 박
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지역구 전략공천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 자신의 측근을 ‘전략공천’ 해달라고 요청하고, 박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박상천·손학규 공동대표와 박재승 위원장은 지난 11일 저녁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1시간 동안 만났다. 두 대표들이 구체적인 지역과 인물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제시하고, 박 위원장에게 합의를 요구한 자리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두 대표가 30군데 이내 지역구의 전략공천 문제를 박 위원장과 상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호남과 서울 지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인사를 ‘전략공천’ 형식으로 낙점해주길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전략공천 방식으로, 공천 배제 기준에 걸려 심사조차 받지 못한 인사와, 호남권 1차 압축에서 탈락한 후보들까지 공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대표가 광주 2곳, 전북·전남·서울에서 각 1곳씩을 자신의 몫으로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 쪽은 박 대표의 이런 구상이 자칫 전략공천을 ‘계파공천’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영입인사나 당의 간판급 정치인을 서울 종로나 중구 등 상징성이 큰 지역에 배치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전략공천’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런 성격의 전략공천 합의를 거부하고, 합의가 안 되는 지역구의 경우 일반적인 공천심사 절차를 따른다는 규정을 당규에 명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공심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합의가 안 되면 일반 공천심사 절차를 따른다는 구두약속이 있었다”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될 경우의 규정을 만들어 달라고 당에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천 당규 21조는, “공동대표는 공천심사위원장과 합의하여 최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역구 정수의 30% 범위에서 전략추천 지역과 후보자를 추천한다”고 돼 있다. 어디를 전략지역으로 삼을지, 누구를 후보로 낼지 3인이 합의하지 않으면, 확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박경철 간사는 3인 합의 조항을 두고 “공심위원장이 당의 공천 전략에 개입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역구 공천에서 관철시킨 원칙이 전략공천의 이름으로 훼손되면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합의의 또 다른 당사자인 손 대표는 이날 오후 박 위원장을 만나 지역구 전략공천 문제를 논의했다. 손 대표의 측근은 “통합의 정신을 살려, 손 대표가 박 위원장의 ‘이해’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표 측근은 “전략공천 명단은 두 대표가 합의한 것으로, 박 대표만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현재의 공천심사를 ‘박재승 전횡 공천’ ‘외인구단 연줄 공천’이라고 맹비난하며 “최고위는 향후 당의 전략공천, 재심 요구, 비례대표 문제 등에 대해 제도개선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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