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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서울북부-정동영 남부’ 공략 선봉에

등록 2008-03-12 20:57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동작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은 동작을 현역 의원인 이계안 의원.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동작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은 동작을 현역 의원인 이계안 의원.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강금실·박영선 전략공천으로 세몰이 채비
통합민주당이 4월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서울 지역에 손학규-정동영 ‘양 날개’를 포진시키면서 본격적인 총선 바람몰이에 나섰다.

종로를 중심으로 한 손학규 대표의 ‘북부 벨트’와 동작을을 기둥으로 한 정동영 전 대선 후보의 ‘남부 벨트’가 기본 축이다. 여기에 강금실 최고위원, 박영선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당내 인사와 외부 영입 인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서울의 선거판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손 대표가 선택한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종로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있다. 청와대가 속해 있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손 대표의 ‘종로 행’은 일단 당 대표로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상징이 큰 지역을 선택함으로써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은 지금 초라한 조각배에 지나지 않는다. 고기를 근처에서 쉽게 잡으려 할 게 아니라, 조각배를 힘써 몰고 바다로 나아가 큰 그물을 던져야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전 후보가 종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손 대표가 ‘견제’ 차원에서 종로를 선점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후보의 승부처인 동작을은 동작-관악-구로-금천-영등포로 이어지는 서남부 벨트의 시작점이다. 서남부 벨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잃어버린 땅’이 됐지만 정 전 후보를 선봉으로 내세워 다시 찾아오겠다는 뜻이다. 또 동작을은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벨트와 접경지역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바람을 차단하는 역할도 떠맡았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이 원하는 서울 남부벨트에 출마해, 이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만들어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과의 협의를 기다렸고, 협의를 촉구하기도 했는데, 협의는 없었다”며 지역구 선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양 날개’를 뒷받침할 전략공천 지역으로는 중구와 서대문을, 구로을, 중랑갑, 광진갑, 서초갑, 강남갑 등이 꼽히고 있다.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이 출마하는 구로을과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대문을에 강금실 최고위원, 정 전 장관 측근인 박영선 의원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상천 대표 등 호남 중진들의 수도권 ‘징발’론도 꾸준히 나온다. 강 최고위원은 지역구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고, 박 의원도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상천 대표는 호남 지역 전략공천 또는 비례대표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대표와 전북 전주에서 재선을 한 정동영 전 후보가 자신들의 텃밭을 버리고 ‘사지’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들에게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호남에서도 수도권에 올라오실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앞장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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