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론조사 살펴보니
지난 주말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가 상당수여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인 독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 우세속 접전지 확산…문국현, 이재오에 앞서
한나라 공천잡음에 이탈층 늘고 민주는 지지층 결속
■ 수도권 판세=SBS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서울 지역 17곳에서 벌인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인 곳은 8곳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근거지였던 서울 지역이 더 이상 한나라당의 일방적 우세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중앙선데이>가 실시한 16곳 수도권 여론조사(무소속 중구 제외)에서도, 5곳에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 결과를 찬찬히 뜯어보면, 여전히 한나라당의 강세는 분명해보인다. SBS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확실한 우세한 지역은 서울 동작을(정몽준) 등 7곳이었지만, 민주당은 광진을(추미애) 1곳에 그쳤다. <중앙선데이> 조사에서도 경기 고양·일산서(김영선) 등 8곳에서 한나라당은 우세했지만, 민주당은 서울 은평갑(이미경) 등 3곳에 그쳤다.
■ 문국현, 이재오에 선전=주말 여론조사에서 주목받는 지역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이재오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서울 은평을이다. 두 여론조사에서 모두 문 후보가 이 후보를 제쳤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의원의 지지도가 이 대통령과 함께 동반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이 의원 지역구의 판세가 요동치자, 통합민주당 쪽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여론조사 경선이 치러져 후보 확정을 앞두고 있어, 문 후보와의 연대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결과 예단하기 일러=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판세를 아직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당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인물 변수가 들어가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견제론과 안정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안정적인 예측이 어렵다”며 “대선 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빠지는 추세지만,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약간씩 이완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결속하고 있다”며 “게다가 공천 후유증으로 박근혜 대표 지지자들이 부동층으로 빠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서 전략통으로 알려진 한 관계자는 “대선 결과로 한나라당이 서울·수도권에서 지지기반을 확고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조사는 여전히 강북 상당수 지역에서 한나라당 기반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를 재확인하는 느낌”이라며 “이 대통령 당선 뒤 드러난 설익은 정책과, ‘측근의 오만’ 등이 전통적인 여당 견제 심리와 맞물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규 신승근 기자 dokbul@hani.co.kr
한나라 공천잡음에 이탈층 늘고 민주는 지지층 결속
SBS 중앙일보 / 여론조사
■ 결과 예단하기 일러=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판세를 아직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당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인물 변수가 들어가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견제론과 안정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안정적인 예측이 어렵다”며 “대선 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빠지는 추세지만,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약간씩 이완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결속하고 있다”며 “게다가 공천 후유증으로 박근혜 대표 지지자들이 부동층으로 빠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서 전략통으로 알려진 한 관계자는 “대선 결과로 한나라당이 서울·수도권에서 지지기반을 확고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조사는 여전히 강북 상당수 지역에서 한나라당 기반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를 재확인하는 느낌”이라며 “이 대통령 당선 뒤 드러난 설익은 정책과, ‘측근의 오만’ 등이 전통적인 여당 견제 심리와 맞물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규 신승근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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