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최대 격전’ 동작을 김종철, 유시민 떠난 덕양갑 심상정
창원을 ‘수성’ 관심 권영길, 한나라·민주 ‘틈 비집기’
창원을 ‘수성’ 관심 권영길, 한나라·민주 ‘틈 비집기’
“나도 있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총선 후보들이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전’을 넘어 ‘당선’하겠다는 결의로 지역구를 훑고 있다.
이정미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서울 영등포갑에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김영주 통합민주당 의원과 ‘여성 3파전’을 벼르고 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섰던 김종철 진보신당 후보는 서울 동작을의 ‘정(동영)-정(몽준)’ 싸움에 뛰어 들었다. 힘겨운 틈새 전략이지만, 두 후보 모두 진보정당의 존재를 지역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당의 ‘운명’을 걸머지고 지역구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 의원은 경남 창원을 수성에 나섰다. 심 대표는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인 손범규 변호사 등과 맞붙고, 노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서 한나라당 전략공천을 받은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 등과 대결한다. 고양덕양갑은 대구로 떠난 유시민 의원의 지역구이고, 노원병은 임채정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인데, 두 지역 모두 통합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비교적 승산이 있는 노동자 밀집 지역 중에서는 특히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떠난 울산 동구가 최대 관심지다. 진보신당 소속인 노옥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김종훈 민주노동당 후보가 뜻을 접는 등 두 당의 공조도 이뤄졌다.
민주노총은 17일 울산, 경남 창원과 거제, 광주, 경기 화성 등 5개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조직적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노동당은 이 가운데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울산 북구,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나서는 경기 화성갑, 조삼수 전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이 뛰고 있는 광주 광산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경남 거제 등 몇몇 지역에서는 두 당 사이의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겹치기 출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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